요즘 메인보드나 그래픽카드의 리뷰나 광고, 제품 설명 등을 보면 '전원부에는 고급 콘덴서를 장착', '고가의 캔타입 캐패시터를 사용' 운운 하는 말들을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오히려 고급 콘덴서를 썼다고 말하지 않는 글이 없을 정도지요.
그런데 어떤 콘덴서가 좋고 나쁜건지 일반 소비자들이 알 리가 없으니 그런 말들을 믿을 수밖에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번에는 간단하게 좋은 콘덴서를 구별하는 방법에 대해서 말하고자 합니다. 다만 이곳은 언제까지나 '컴퓨터 하드웨어 뉴스, 정보 전문 사이트'이기 때문에 콘덴서에 대해서 깊은 탐구는 아니며, 철저히 하드웨어와 상관 있는 부분만 다루게 될 것입니다.
이 글은 주로 PCONLINE의 变懒的外星人님이 쓴 글과 사진을 기본으로 하여 제가 알고 있는 다른 여러 내용들을 합쳐서 쓴 글입니다. IT.COM.CN와 ALIBABA.COM.CN의 일부 사진을 사용하였습니다.
1. 콘덴서? 캐패시터?
흔히 말하는 '콘덴서'는 일본식 표현이며 제대로 된 영어로는 '캐패시터'라고 합니다. 따라서가 캐패시터가 더 정확한 용어가 되겠지만 제가 전자 전공도 아니고 콘덴서 쪽이 더 친숙하기 때문에 저는 콘덴서라고 하겠습니다.
2. 콘덴서가 없는 메인보드나 그래픽카드도 있다?
콘덴서는 무조건 원통처럼 생겼다고 생각하시는 분도 계시는데, 비록 컴퓨터 하드웨어 부품에 그렇게 생긴 콘덴서가 많이 쓰이긴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상당합니다.
예를 들어 요즘 각광받고 있는 디지털 전원부의 경우 아래처럼 생긴 콘덴서를 사용합니다.
사파이어의 라데온 X1950Pro의 전원부에 붙은 콘덴서입니다.
리드텍 윈패스트 570 SLI 메인보드의 전원부에 붙은 콘덴서입니다.
이러한 디지털 전원부에 대해서는 나중에 다른 글에서 자세하게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여기서는 컴퓨터 하드웨어에서 더 보편적인 '원통형' 콘덴서에 대해서만 소개하게 될 것입니다.
3. 캔타입? 캔형?
전자업계에 전문적으로 종사하시는 분들은 대게 이 '캔타입', 혹은 '캔형'이라는 단어를 매우 싫어하십니다. 하드웨어 리뷰/광고를 쓰는 사람들이 만들어낸 정체불명의 단어라고 하면서 말이지요.
하지만 그건 제가 알바가 아니고 =_=a 아래 사진처럼 생긴 SMD-표면 실장형- 알루미늄 전해 콘덴서를 속칭 '캔타입' 또는 '캔형' 콘덴서/캐패시터라고 부르고 있는 듯 합니다.
4. 캔타입은 무조건 좋다?
잘못 알려져 있는 것중에 하나가 바로 '캔=무조건 고급' 이런 공식입니다. 캔은 그 제조 단가가 비싸고 고온 고압을 잘 견뎌내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것도 아닙니다.
잘 알려져있는 예시 중의 하나는, 일반 콘덴서는 배가 나오고 갈라지며 전해액이 새는 것으로서 그 이상을 쉽게 알아낼 수 있지만 캔형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어느날 갑자기 펑-하고 고장날 수도 있다는 소리입니다.
콘덴서의 품질은 콘덴서의 용량이나 수명, 제조사의 노하우와 기술 등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지, 단순히 어떤 방식이라고 해서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닙니다. 메인보드/그래픽카드 제조사에서는 제조 공정을 단순화 하기 위해 싸구려 캔타입을 쓰는 경우도 있습니다.
(일반 콘덴서는 극성에 맞춰 다리를 끼워 넣어야 하지만 캔형 콘덴서는 위에서 말한대로 '표면 실장형'이기 때문에 기계를 사용하면 작업 속도가 빨라지게 됩니다)
하지만 사용자가 일일이 콘덴서의 용량을 알아보기는 힘드니, 콘덴서의 제조사와 모델 등을 토대로 하여 좋고 나쁜 콘덴서를 구분하는 것이 제일 간단한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5. 좋은 회사와 나쁜 회사?
품질이 좋다고 알려져 있는건 대게 일본 회사들입니다. 주관적인 판단이겠지만 대체적으로 다음과 같은 회사들이 좋은 회사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Sanyo 산요: 아주 유명하며 고급형 메인보드와 그래픽카드에서 자주 쓰입니다.
Nicicon 니치콘: 이곳도 평가가 아주 좋습니다.
Rubycon 루비콘: 캔타입은 만들지 않습니다만 고급 모델의 성능이 매우 뛰어납니다.
KZG: 콘덴서 회사가 아니라 NCC(니폰 케미콘)의 콘덴서 제품 시리즈입니다.
Matsushita 마쓰시다: Panasonic 파나소닉입니다.
Fujitsu 후지쯔: 캔타입은 평가가 매우 좋습니다.
품질이 나쁘다고 알려진 회사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Canicon, Chhsi, Choyo, CTC, Fuhjyyu(후지쯔가 아닙니다), Gloria, G-Luxon, Gsc, Hermei, I.Q, Jackcon, JDEC, Jee, Jpcon, Jun-Foo, Lelon, Licon, Nrsy, Ost, Pce-tur, Raycon, Rulycon(루비콘이 아닙니다), Stone, Supacon, Su'scon, Tayeh, Teapo, Tocon, Wendell.
이중에서도 특히 Jackcon, Lelon, G-lLuxon, GSC, OST 등의 회사들이 여러번 폭발을 일으켰다고 합니다.
많은 메인보드-그래픽카드 회사들이 과거에 이러한 품질이 나쁜 콘덴서를 썼다가 곤혹을 치른 이후로 지금은 이들 제조사의 제품 대신 일제 콘덴서를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만, 아직도 쓰고 있는 곳이 있긴 합니다.
콘덴서는 정밀도, 수명, 성능, 품질이 가격, 공급량 등과 반비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고급 콘덴서를 쓰면 가격이 그만큼 오르게 됩니다. 따라서 메인보드/그래픽카드 회사들은 가격과 품질 사이에서 갈등하게 됩니다. 결국 성능과 가격을 맞추기 위해 여러 종류의 콘덴서들을 섞어서 사용하게 되는데 이 경우 품질 테스트가 무엇보다도 중요한 요소가 되겠지요.
6. 좋은 모델과 나쁜 모델?
좋은 회사에서 만들었다고 해서 무조건 다 좋은 콘덴서인 것도 아닙니다. 비싼 가격의 고품질 모델이 있는가 하면 저가형 모델도 있지요. 아래 표를 보시면 쉽게 아실 수 있을 것입니다.
니치콘의 PM, PW, HV, HD, HC, HE, HM, HN HZ. 니폰 케미칼의 NRSZ, NRSX, NRSY, NRSJ, NRSG, NRSX, 유나이티드 케미콘의 KZE, KZH, 파나소닉의 FC, FM, FK, FA, 루비콘의 MBZ, MCZ, ZL, ZLG ZLH, ZA, YXH, YXG 등등이 좋은 모델로 알려져 있습니다.
7. 회사별 제품 살펴보기
그럼 실제로 여러 회사들에 어떤 제품들이 있는지 직접 보는 것으로 마무리를 짓도록 하겠습니다.
7-1 산요 Sanyo
산요 오스콘 SVP입니다. 아주 비싼 분으로서 고급형 그래픽카드나 메인보드에만 사용되는 물건입니다. 당연히 최고 품질의 콘덴서 중에 하나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산요 오스콘 TCNQ입니다. 역시 좋은 콘덴서 중의 하나입니다. 위에서 본 오스콘 SVP보다는 저렴하지만 그래도 고급 제품입니다. 대부분의 고급형 그래픽카드에는 산요의 오스콘 시리즈를 많이 사용합니다.
산요 WG
산요 WX
산요 WG와 WX는 기가바이트나 이폭스의 메인보드에서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저렴하지만 괜찮은 콘덴서들입니다.
7-2 루비콘 Rubycon
루비콘 MCZ는 루비콘 최고급 콘덴서로서 산요 오스콘과 비교할만한 고급 제품이며, 루비콘의 명성을 대표하는 물건이기도 하지만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제품은 아닙니다.
루비콘 MBZ는 자주 볼 수 있는 고급 콘덴서로 특히 아비트 메인보드에서 자주 쓰이고 있습니다.
루비콘 ZL은 괜찮은 성능의 콘덴서로서 ZLH를 줄여서 ZL이라고 부릅니다. 아비트 메인보드에서는 루비콘 MBZ와 ZL을 같이 사용하기도 하며 기가바이트도 루비콘 ZL을 자주 사용했었지만, 최근에는 모두 산요의 WG와 WX에 니치콘의 제품을 많이 사용하는 추세입니다.
루비콘 YXG는 보통 성능의 콘덴서로서 그래픽카드에 자주 사용됩니다.
7-3 니치콘 Nichicon
니치콘 HZ입니다. 니치콘의 최고급형 콘덴서로서 전해 콘덴서의 왕이라고 불릴만한 제품입니다.
니치콘 HN은 성능이 좋은 고급 콘덴서지만 자주 쓰이는 제품은 아닙니다.
니치콘 HM은 중/고급형 메인보드에서 자주 쓰이는 좋은 콘덴서입니다. 기가바이트의 메인보드에서 최근 산요의 WG와 WX와 더불어 자주 보이는 제품이기도 합니다.
니치콘 HD는 이전에 매우 유행했던 제품이지만 지금은 HM에 밀려났습니다. 펜티엄3나 펜티엄4 초기 시절의 메인보드에서 자주 볼 수 있었던 제품으로서 니치콘 HE보다 한단계 아래의 제품입니다.
니치콘 HV는 HM과 HE 사이에 해당되는 제품으로 보입니다.
7-4 니폰 케미콘 NCC Nippon Chemi-Con
NCC PS 콘덴서는 산요의 오스콘과 비교되는 비싼 고급형 콘덴서중 하나입니다. 보통 고급형 메인보드에 자주 쓰입니다.
KZJ는 NCC의 고급형 콘덴서로서 그 성능은 루비콘의 MCZ와 비슷하지만 역시 보기 힘든 제품입니다.
KZG의 생김새는 매우 독특하기에 쉽게 알아볼 수 있습니다. 아수스가 자주 사용하는 콘덴서이며 DFI의 중저가형 메인보드나 기가바이트, MSI 에서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KZG의 성능은 아주 괜찮은 편인데다 자주 사용되기 때문에 KZG를 회사 이름으로 알고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KZE는 예전에는 녹색이었지만 지금은 어두운 자주색으로 바뀌었습니다. 애즈락의 메인보드에 자주 사용되며 저가형 제품입니다.
KY는 고급형 제품처럼 보이지만 NCC의 저가형 제품입니다. 성능은 보통이며 별로 중요하지 않은 회로에 쓰입니다.
7-5 마쓰시다 Matsushita
마쓰시다 FL은 '전설중의 마쓰시다 골드 전해 콘덴서'로서 성능이 매우 뛰어난 제품입니다.
마쓰시다 FC는 비교적 자주 볼 수 있는 콘덴서로서 품질은 괜찮은 편입니다. 하지만 CPu 전원부에는 이보다 더 고급인 FM 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기도 합니다.
마쓰시다 FJ는 보통 수준의 콘덴서로서 CPU 전원부가 아닌 다른 부분에 많이 쓰입니다.
7-6 후지쯔 Fujitsu
후지쯔 SU는 후지쯔의 고급형 콘덴서로서 군사/공업 분야에서 쓰일 정도로 후지쯔의 기술력을 보여주는 물건이지만, 아깝게도 메인보드 제조사들이 메인보드에서 후지쯔 SU와 싸구려 콘덴서를 섞어서 쓰는 '낭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 메인보드가 고장나면 고급 콘덴서까지 교체해야 되지요.
7-7 기타 콘덴서 회사들의 제품들
다음은 품질이 좀 떨어지는 회사들의 제품입니다. 자세한 소개는 하지 않습니다.
Fcon
Chocon
Choyo(위험한 회사 리스트에 올라간 곳입니다)
Sacon
Taicon
Teapo(여기는 대만 회사로서 그리 나쁘지는 않다고 합니다)
RLS
7-8 위험한 회사들
실제로 폭발 사고가 났던 회사들의 제품입니다.
OSC. 아주 악명이 높은 곳입니다.
OST. OST의 전해액은 일본에서 수입한 것인데 꼭 집어 넣어야 하는 첨가제를 집어 넣지 않아 불량이 많다는 설이 있습니다.
출처: 기글하드웨어